나도 할 말 있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도 할 말 있음 2014년에 창비출판사에서 진행한 학급 문집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발간된 많은 문집들 가운데 좋은 글들 가려뽑아 묶은 글이다. 할 말 있다는데 들어줘야지 하면서 찬찬히 읽어본다. 복잡한 기교 없이 진솔한 마음들 담은 생활문들이라 쉽게쉽게 읽힌다. 하지만 개중에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들도 제법 있다. 몇 편을 소개해본다.밤해는 넘어가면서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끌어어둠을 덮는지도 몰랐다.가로등을 밝히는 그 밤이 결국은 우리들의 그늘이 서로 맞닿은 형태였던 것이다.하루 종일 내 신발 끝에 끌리던그날의 나의 이력(履歷)지친 기억은 나를 곤히 잠들게 하고,그렇게 너와 나의 하루가 닿는 곳도어딘가 한군데쯤은 있을 것이었다.지난 시간 1학년들하고 황진이의 시조를 공부했다. 기나긴 밤의 한 허리를 베어내어 이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