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다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시시詩時하다, 라는 제목 뒤이다. ‘진은영의 시가 필요한 시간’ 이라는 표현도 붙어 있는데, 시시詩時하다, 라는 제목 앞이다. 진은영의 시집이 세 권,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 《우리는 매일매일》(2008), 《훔쳐가는 노래》(2012), 있는데 모두 좋았다. 《시시詩時하다》는 시인의 시가 아니라 시인이 좋아하며 본 시에 대한 시인의 단상으로 가득하다. “마르케스는 늘 새벽에 일어나 ‘손이 식기 전에’ 글을 쓴다고 했다. 나도 나를 건드린 사물들, 사람들, 그리고 책에 대한 기억이 내 손에서 식기 전에 뭔가 써보고 싶다. 나는 쓰는 일을 통해 사라진 사물들과 시간 속에 거주한다.” 책의 앞날개에 이런 구절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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