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꿈의 기능이 욕망의 충족 이라고 하는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악몽은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면서 잠에서 깼을 때 일종의 위안을 주는 기능을 할 지도 모르겠다.이와 마찬가지로 위화의 글을 읽을 때 그의 글은 마치 악몽 처럼 느껴진다. 제발 안 죽었으면 하는 등장인물이 너무 쉽게 죽어버리거나, 이제 좀 행복했으면 하는 인물들이 철저히 처절해진다. 알랭드 보통은 우리가 비극을 접할 때 오이디푸스의 불운한 운명이 결국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 독자는 겸손해지게 되며, 농담이나 희극을 통해서는 현실의 부조리를 깨닫게 된다고 했다. 위화의 소설은 그러한 예술의 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할 때 더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 서문에서 위화는 사람들이 왜 죽음, 피, 폭력 같은 것들이 작품속에 자주 등장시켜 독자를 괴롭고 공포스럽게 하는 지 질문을 받는다. 그는 외과 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피와 죽음을 자주 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은 오히려 그런 것에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가여전히 외과 의사가아닌 독자에게는 그의 작품이 주는 공포를 견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소설집에는 네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 어떤 현실 , 강가에서 일어난 일 , 옛 사랑 이야기 이다. 각기 다른 소재의 소설을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나에게 이 책의 주제를 정하라는 숙제를 내준다면, 역시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고 말해야겠다. 각각의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은 집착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특별한 무엇도 아니고, 남들에 비해 과대한 욕망도 아닌 그저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소유욕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역시나 위화는 그마저도 인물들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는 자식에 대한 욕망, 누군가는 명예에 대한 욕망, 또는 재산에 대한 욕망, 그리고 단순히 삶에 대한 욕망 등 어느것 하나 녹록치 않다. 어떤 현실 이 이야기는 산강과 산봉이라는 두 형제 부부와 그들 사이의 아이 한 명씩 그리고 늙은 어머니가 등장인물이다. 산강의 아들 피피 가 산봉의 아들이자 자신의 사촌인 간난아기를 들고 밖에 나갔다가 떨어뜨려서 아기가 죽게된다. 불길한 예감에 일찍 퇴근한 아기의 엄마는 아기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산봉에게 알린다. 산봉은 집에 와서 말리는 산강을 거짓으로 안심시킨 후 피피의 사타구니를 걷어차 죽인다. 산강은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크게 상심하며 짐짓 차분하게 행동하면서 다음 날 아침 동생 산봉을 죽이고 길을 나선다. 산강은 경찰에 잡혀 총살을 당하고 산봉의 아내는 자신이 산강의 아내라고 하며 그의 시체를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한다. 그의 시체는 피부, 위, 간, 신장, 안구로 분류돼 각각의 행선지로 향하고 그는 아무런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강가에서 일어난 일 강가에서 거위를 기르던 할머니가 목이 잘린 채 시체로 발견됐다. 담당 형사인 마저는 할머니의 미치광이 양아들 같은 한 광인을 용의자로 생각하고 수사한다. 미친 사람이지만 그를 돌보면서 삶의 기쁨을 느꼈던 할머니의 삶은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게 멈추고 만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용의자는 왕굉이라는 공장 노동자가 지목한 허량이다. 여러 정황을 살펴본 끝에 범인은 미친 사람으로 정했으나 그는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번 똑같은 살인 수법의 시체가 발견된다. 역시 범인은 미치광이쪽이지만 허량 또한 혐의가 있다. 2년 뒤 미치광이가 돌아오고 나서 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마저는 미치광이를 권총으로 죽이고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옛 사랑 이야기 과거 응시하러 서울로 가던 유생은 우연히 어떤 부잣집 후원을 지나다 혜라는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비를 피하러 그 집에 잠시 머문 동안 정을 통하고 과거를 끝나고 다시 만나기로 한다. 몇 달 후 낙방한 유생은 그 집에 갔지만 그때는 이미 폐허가 되어 여인은 사라지고 없었다. 3년 후 과거 보러 가는 길에 다시 그 성을 들른 유생은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풀을 뜯어먹고, 일부는 인육을 먹는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어느 주막에서 혜 아가씨가 잡혀 다리가 잘린 장면을 발견하고 그녀의 소원대로 그녀를 죽여준다. 그녀를 묻고 서울로 가면서 그는 부귀공명에 대한 생각을 접는다. 여인의 무덤을 지키며 여생을 살기로 맘먹은 그에게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등장인물 이름은 2, 3, 4, 6, 7, 운전기사, 점쟁이, 산파, 회색 옷 입은 여자 등이다. 첫 장면에서 7은 병이 심해져 일어나지도 못하는 노인이다. 6은 자신의 여섯 딸을 각각 삼천 위안에 팔아 넘기고 마지막 딸까지 팔아 넘길 생각이다. 6은 낚시를 다니다 귀신을 만난다.3은 그녀의 손자와 동침을 하고 애를 갖고, 운전기사는 자꾸 꿈에서 보이는 회색 옷을 입은 여자 때문에 찜찜하다. 장님은 매일 앞을 지나는 4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자리에 있다. 회색 옷을 입은 여자가 먼저 죽고 운전기사와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죽음을 맞는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사건 자체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고통도 내일은 오늘만큼 힘들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기쁜 일도 내일이면 사그러들것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지만, 인간의 힘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없으므로 한탄스럽기만 하다. 위화는 그런 이들에게 모든 것을 상실한 등장인물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욕망의 본질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이야기 한다. 그들은 너무 직접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책을 보는 동안 맘이 편할리가 없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는 1980년대에 발표된 위화의 중편소설 네 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당시 위화는 환상에 가까운 시공간과 엽기적인 인물들, 잔인한 사건과 죽음의 연쇄로 점철된 중단편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선봉파 소설의 대표 작가로 부상했다. 삶의 진실은 일상의 이면에 자리한다고 믿었던 위화는 기존 소설의 형식을 파괴하고, 현실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물과 사건을 배치해 보편적인 세계관과 가치를 전복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여기 실린 네 편의 소설은 그런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위화의 초기 문학 세계를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단계별 클래식 피아노 레퍼토리 Level 2

클래식 명곡들의 주요 멜로디가 짧게 연습곡으로 편곡되어 있습니다.미리보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렵지 않은 초보 연습곡입니다.레슨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게 설명도 있습니다.또 곡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함께 되어 있어 좋습니다.책 두께가 많이 얇은 것은 아쉽습니다만, 책은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시리즈들도 살 지 여부는 이 책을 끝낸 다음에 결정할 것 같습니다. 피아노 플레이어가 보물처럼 간직할 클래식 레퍼토리 87누구나

fsdrtgf.tistory.com

 

파이썬 코딩의 기술

파이썬 코딩의 기술리뷰파이썬, 이제 똑똑하게 코딩하자! 일반적인 작업조차 파이썬답게 코딩하는 법을 익히면 더 나은 동작과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파이썬 2와 파이썬 3 프로그래머 모두에게 적합하며 CPython, Jython, PyPy 같은 런타임을 사용하는 프로그래머에게도 유용하다. 다양한 팁과 기술을 현실성 있는 코드 예제와 함께 59가지 Better way에 수록했다.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법, 왜 이것이 최선

oiuur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