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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침 출근길에는 정신없이 집을 나서고 퇴근 후 집으로 들어설 때는 그저 무심히 문을 열고 가끔 하늘을 쳐다보고 마당의 커다란 엉겅퀴나무와 피어있는 꽃나무를 쳐다보고는 현관문으로 들어선다. 쉬는 날 심심하게 하릴없이 앉아 부모님이 심심풀이 삼아 가꾸는 나무 화분을 지켜보고는 하지만 언제나 나의 눈길은 철마다 피어나는 꽃나무로만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마당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초록의 나무들 사이로 조금은 빛바랜듯한 나뭇잎 색이 보이는 것이었다. 저 나무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라는 마음으로 가까이 가 봤더니 눈에 익은 이파리 모양이다. 우리 집 마당에도 자그마한 은행나무 화분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그때도 무심코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면 이쁠까..라는 생각만 하며 다시 나의 눈길은 더 화려하고 이쁜 꽃나무로 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단풍이 물들철이 되면 이웃집 마당 담장 너머로 올라오며 이쁘게 물들여진 단풍나무만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보내곤 했다. 단풍나무가 이쁜데..라면서. 그런데 어느 날, 그날따라 힘없이 집으로 들어서면서 하늘을 쳐다볼 생각을 못하고 가만히 마당의 나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목적없는 시선에 들어온 노란 잎이 문득 아, 우리집에는 은행나무가 있었지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고 가만히 주저앉아 은행잎을 쳐다보고 손으로 어루만져보게 되었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날따라 은행나뭇잎이 반짝반짝 빛을 발했던 것 같아, 라는 기억이다.그리고 그리 큰 관심이 없던 은행나무는 이 책 키워드 한국문화 은행나무 로 인해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그때 느꼈던 그 노란빛의 아름다움이 책에 실려있는 은행나무의 사진을 보면서 더 강렬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 수없이 길을 나섰다.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찾아나서는 것은 곧 나무의 삶을 배우는 구도자의 길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은행나무도 많고, 더욱이 내가 사는 곳과 다소 먼 곳에 살고 있는 은행나무는 겨우 한 번 정도 만났을 뿐이다. 한 존재에 대한 이해가 그러하듯,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오롯이 이해하려면 수천 번, 아니 수만 번을 만나야 한다. 그러나 억만 번을 만나더라도 절실히 만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번을 만나더라도 존경과 존중의 마음으로 만난다면 위대한 은행나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존경과 존중이야말로 성리학자들의 실천덕목이니,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만나는 일은 곧 성리학자의 실천덕목을 배우는 것과 같다." 책의 첫머리를 읽으면서 몇백년을 살아 온 은행나무의 숨결을 느낀다. 은행나무는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모습이 사뭇 다르며 한 그루의 나무를 한눈에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부분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라고 한다. 내 두 팔을 한아름 벌리고서도 한번에 다 껴안지 못할 은행나무를 옆에 두고 볼 수는 없지만 왠지 이제는 마당 한켠 화분에 심겨져 있는 은행나무가 한 해 한 해 커가는 것을 신비롭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 단풍잎이 불타오르듯 빠알갛게 물들때면 여전히 마음 한켠이 그 아름다운 빛깔에 혹하겠지만 그 마음 한구석에는 은행의 노란빛이 환하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증언하는 문화의 나이테, 은행나무!
천년의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다

용문사, 영국사, 적천사, 소수서원, 도동서원, 성균관, 공자묘…. 사찰과 서원, 학교, 묘 등 그 의미와 성격이 제각각인 이들 장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그루의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여름내 짙은 푸르름을 드리우다가 가을이면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 앞에 당당히 그 자태를 뽐낸다. 나무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온 대표적인 ‘나무 학자’인 저자는 이 책, 은행나무 를 통해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문화·역사학적으로 고찰해 옛사람들의 정신과 철학을 되새기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은행나무를 찬미하는 글은 많지만, 은행나무에 대한 전설은 문헌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비록 기록은 부족해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은 은행나무의 삶만큼이나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마의태자와 의상대사의 전설이 얽혀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보조국사 지눌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전설이 전하는 청도 적천사의 은행나무, 홍수가 났을 때 이색을 구해주고 그의 무죄를 밝혀준 청주 중앙공원의 은행나무 등 굵직한 인물과의 사연이 얽힌 은행나무에서부터 신통한 뱀이 살고 있어 마을을 지켜준다는 전설이 전하는 은행나무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은행나무를 저자는 하나하나 찾아가 안는다. 한 그루의 나무를 사방에서 보다가, 앉아서 보기도 하고 심지어 누워서도 본다. 멀리 떨어져서 보기도 하고 부분을 주의 깊게 보기도 한다.


머리말

1_공룡과 함께 살았던 은행나무
살아남은 자의 외로움|무지가 낳은 은행나무의 학명|은행나무 이름을 언제부터 불렀을까?|은행나무의 유방|은행나무의 재배

2_한국인과 은행나무
한반도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천년의 은행나무, 사람 이야기를 품다

3_성자의 지혜, 동방의 빛
은행나무와 유교 정신|국립대학 성균관의 은행나무|소수서원: 퇴계 이황의 은행나무|임고서원: 포은 정몽주의 은행나무|도동서원: 한훤당 김굉필의 은행나무|섬계서원: 백촌 김문기의 은행나무|녹우당: 고산 윤선도의 은행나무|고불 맹사성의 은행나무

에필로그

참고문헌

키워드 속 키워드
1 은행나무의 정자 |2 은행나무 잎 머리 모양 |3 청도 이서면의 은행나무
4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5 영국사 은행나무 |6 괴산군 읍내리 은행나무
7 강원도 영월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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