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용의 꼬리를 문 생쥐 1권


뭔가 귀엽고 힐링되면서 회빙환 소재가 아닌 로판을 읽고 싶어 별다른 사전정보 없이 과감하게 구매했습니다. 힐링 안 됐어요. 곧 강간당하고 빈민가의 창녀가 될 운명이던 소녀가 자력과 행운(?)덕에 팔자 피는 이야기라 기본적으로 마이페어레이디+부둥부둥+소녀의 성장만 잘 섞어놓아도 귀여울 것 같다 생각했고 초반부까진 정말 귀여웠는데요. 아직 1권인데도 제가 좋다고 생각한 요소들이 벌써 과유불급으로 선을 넘더니 주인공을 모에화 하는 방식-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레파토리가 된 합니다? 라는 어색한 질문형 말버릇, 갸우뚱거리며 열심히 노력하는 씩씩한 소녀인가싶더니 점점 작위적으로 맹해지다 제 가슴도 클겁니다, 가슴 좋아요? 글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맹한 얼굴로 주먹불끈) 내 가슴으로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게요! 라고 ""순수""하게 어필하는 전형적인 라노베 백치형으로 자꾸 엇나가는 여주인공, 저거 무슨뜻인진 아는거야? 야레야레w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주변반응, 무뚝뚝한걸 넘어 작위적인 4차원 장단으로 넘어가는 황제 등등...로판보단 라노베, 그것도 남성향을 띈 라노베 보는 느낌이었어요. 나중엔 여주가 무표정하게 갸웃거리며 엉뚱한 소릴 할때마다 온갖 하렘물 천연 여캐가 스쳐가는 환영이... 운명을 개척하는 여주인공 중심 소설인데도 그런점이 너무 아쉽네요. 불쾌하고 그런걸 떠나 일단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기도 하구요. 물론 딱 1권까지만 본 소감이라 뒤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표지가 참 예뻤어요. 삽화도 좋았구요. 황제에게 가졌던 호감의 절반은 훌륭한 그림덕일듯.
너, 여기 있으면 죽어.

동전 열 개와 까맣게 탄 닭구이. 그것이 소녀의 값이었다. 천애 고아로 태어나 뒷골목의 식당으로 팔리고 나서 16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소녀에게 주어진 것은 단 하나였다.
생쥐.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분하기 힘든 소녀의 겉모습만큼이나 보잘것없고 지저분한 이름뿐.
언제나처럼 이유도 없이 무뢰배들에게 걷어차이고 난 저녁. 어느 귀족 가 저택 앞에 멈춰 서서 생쥐는 자신의 소원을 말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좋아. 그러니까 단 한 번이라도 이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이루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 소원이지만, 들어오라는 허락의 말이 떨어진다. 생쥐는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긴다. 그곳에 어떤 운명이 도사리는지, 자신을 어디로 인도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프롤로그
1. 생쥐는 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2. 가슴이 작아도 여자
3. 빨간색 슬리퍼
4. 손에 쥐어도 괜찮아?
5. 순결 재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