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싯다르타 무케르지/이한음/까지/2017암:만병의 황제의 역사 라는 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사실 저도 작가의 이전 작품을 읽고 나름 팬이 되었지만, 무케르지 자신이 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인지라 또다른 저작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작품은 의외였습니다. 물론 암도 유전적 성향이 큰질환이긴 합니다만, 왓슨과 크릭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책을 펴냈던 그 유전자에 대해서 굳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역시 저자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입니다. 이 책을 읽고 더 좋아지게 되었네요. 이 책은 저자의 가계에 유전되는 것으로 심히 의심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유전 질환에 대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 분열과 아픔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고향 인도에서 정신 질환을 가진 삼촌들과 사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을지 다만 짐작만 가능할 뿐안 독자로서이지만 저자가 이 책을 충분히 쓸만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멘델의 시대로, 다윈의 시대로, 그리고 우생학의 시대에서 파급된악명놓은 생체실험으로 유명한 맹겔레와그 반대점에있지만 인류에게 간악하기에는 못지 않게 쌍벽을 이룰리센코의 시대라는 어두운 시대를 지나게 됩니다.유전자 연구는 물리학 연구가 원자에서 중성자, 양성자, 전자 그리고... 그 안으로 더 쪼개 들어가듯이 작게 쪼개져 들어가 세포에서 세포질로 염색체에서 유전자로 들어가고왓슨과 클릭, 윌킨스와 로잘린느 프랭클린의 시대에 무사히?실은 엄청난 삽질을 거쳐마침내 DNA 이중 나선 구조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가고 보니... 이게 다가 아닌 거지요. 유전자 연구는 뭐가 달라서 병이 난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정상인?과 환자의 차이점에 대한 연구로 옮겨가게 되고 단일 유전자로 인한 질병도 있지만,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질병도 있고, 거기에 환경이 영향을 주는 것도 있으며 결국 유전자가 아닌 유전체라는 보다 크고 복합적인 연구로 옮겨집니다. 그러다 보니, 정상이란 무엇이며, 비정상이란 무엇이며 그 경게는 무엇인가... 라는 심원한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의 성격이, 우리의 가치관이 도대체 그렇게 정상과 비정상으로 가를 수 있는 것인가. 과거의 비정상이 오늘날에는정상으로 밝혀지고, 유전이라 믿었던 것이 꼭히 그런 것만도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유전과 환경이라는 이원적인 발상도 경계가 흐려지게 됩니다. 우생학의 광폭한 과거사로 인해 유전학연구는 사회적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합니다. 그 속에서연구자들은 도덕적이고 겸허하게 고민하는 모습, 연구는 연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어쨌거나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모습, 연구를 통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는 모습 등등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입니다. 유전병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가족사가 있는 몇몇 연구자들의 눈물겨운 분투도 보이고, 인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는데 경주마처럼 달리면서 경쟁하는 이야기를 비롯해 시기, 질투, 서로의 연구 결과에 대해 비난을 거듭하는 연구자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회적으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연구를 해낸 연구자들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게이 유전자 관련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 성향이 모계 유전된다는 이야기에서 슬몃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 나오는 그 동성애자들은 부계 유전적 성향을 띄었기 때문이죠. 프루스트가 뻥을 친 걸까요. ^^;;이 책은 진화와 유전이라는 생물학의 거대한 연구 테마에 대해서 단순히 생물학사 적으로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 결과와 이에 따른 시대 사조의 변화 혹은 시대 사조에 따른 과학적 연구 풍토의 변화 등을 함께 다루고 또 그 속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연구 방책에 대한 지원을 하는 여러 단체와 국가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역시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은 바로 우리 옆에 있는 것이고, 우리의 생각을 행동과 바꾸게 할 수 있는 것이며특히 유전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 개개인의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에 도달하기에심도있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기도하지요. 책의 내용이 어렵냐구요? 네, 솔직히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닌 이들에게 유전학에 대해서 읽을 만한 교양서적을 단 한권 꼽으라고 한다면 이 책을 꼽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찰떡같이비유하는 것이나 유전학 연구에 매진한학자들과 유전병으로 고생한 환자들에 대해 애정을 가득 담아 묘사하는 것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절로책장이 넘어가기 때문이지요. 냉정한 과학의 세계와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 대한 고민이 자칫 무겁기만 하게 다가오거나 혹은 무미건조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런 의구심은 이 책에서는 말끔이 지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저자에 좋은 역자를 만나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과학 교양 서적을, 그것도 인문학적 소양이 가득한 과학자가 쓴책을 읽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무르케지가 다음 책을 또 썼으면 좋겠는데, 힘들까나요... ㅜㅜ
2011년 퓰리처 상 수상자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신작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6위 진입
아마존 이달의 책, 뉴욕 타임즈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
빌 게이츠의 2016년 My Favorite Books에 선정
집안의 유전자의 공포 속에서 살았던 저자가 유전자의 내밀하고 장엄한 역사를 기록한다
멘델의 완두콩에서부터 유전자 편집 치료까지,
유전자를 쫓는 연구자들의 흥미진진하고 파란만장한 이야기
우리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우리는 왜 형제와 닮았으면서도 다를까? 이런 종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력한 유전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유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저자의 삼촌들과 사촌이 조현병 환자로, 본인들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가 고통을 받아왔다. 자신의 유년기를 잠식해온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저자는 정면으로 대응한다. 바로 자신의 집안의 내밀한 비밀에 대해서 고백하며, 유전자의 정체와 그 연구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의 유전자 연구에 대해서 등 거의 모든 유전자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전작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로 퓰리처 상을 받은 저자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유려한 말솜씨와 해박한 지식으로 독자들을 내밀한 유전자의 세계로 흥미롭고 쉽게 인도한다.
프롤로그:가문
제1부: 빠져 있는 유전 과학 1865-1935
제2부: 부분들의 합에는 부분들만 있을뿐이야 1930-1970
제3부: 유전학자들의 꿈 1970-2001
제4부: 인류가 연구할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1970-2005
제5부:거울 속으로 2001-2015
제6부:유전체 이후 2015-
에필로그:베다, 아베다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주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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