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비난은 참기 힘들다. 그 속에 인격모독과 사실 왜곡 등이 담겨 있다면 더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건설적인 사실 비판이 담긴 비난은 오히려 사회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비난의 역설이 그런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개인 대 개인의 비난에 초점이 맞춰져서 심리학적인 측면이 강한 책인줄 알았는데, 실제 읽어보니 사회 변혁적인 측면에서 고찰해 본 비난의 역설이었다. 부도덕한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라 등 목차에 나온 소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태를 일삼은 정부나 기업 등에 아낌없이 비난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것도 있고, 건강한 비난을 통한 변화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비난을 통해 우리 사회는 더 나은 사회로 흘러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업이나 정치인 등이 쓰는 추잡한 꼼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풀어놨다. 이것들을 통해 어느정도 그들의 거짓말을 잡아내고 정당한 비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필독까지는 아니더라도..무조건 비난은 나쁜 것이다 라는 생각보단 비난을 통해 한 발 더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객해보는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이다.
비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뒤엎고 비난의 순기능을 들여다본 책!‘부도덕한 정부와 비윤리적인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의미 있게 되새겨본다’한 포털사이트에서 ‘비난’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한 달간 무려 17,000여 건 이상의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비난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비난은 수많은 관계들을 깨뜨리고, 직장 동료, 공동체, 국가를 분열시킨다. 때로는 숙련된 선동꾼이나 언론이 ‘가짜 뉴스’ 등을 퍼뜨려 비난 여론을 조장해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난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비난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잘못과 불의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조직 행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 비난의 역설 에서 비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비난이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과 불의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비난이 사회에 필요한 순기능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비난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여기서 설명 책임(accountability)이란, 어떤 사람이나 기관이 정당하게 질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활동이나 의사 결정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할 책임과 의무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규제 당국, 비정부기구(NGO), 언론 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국민 개개인이 직접 부도덕한 정부나 기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비난 문화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2부에서는 비난의 순기능으로서 건강한 비난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비난 사회를 넘어 공정 사회?회복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찾아본다. ‘비사과성 사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회복적 사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