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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박물관에서 피어난 우리 옷 이야기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다 말해 준듯해서 따로 리뷰의 제목을 달지 않았다. 이 책을 광고할 때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비교를 했다. 그 영화에선 저녁에 되면 박물관의 물건들이 살아 움직이며 (공룡 뼈든 동상이든 인형이든) 소란을 피우는데 이 책은 옷들이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 책을 선택하면서 우리 옷에 대해서 아이와 따로 이야기한 기억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따로 읽고 같이 이야기를 했다. 아이의 평점은 그냥 이다. 아마도 사건 없이 옷 이야기가 이어지니 아이에게 지루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 옷에 대해 사진과 그림을 함께 보면서 상상을 해주길 바랬는데 아이는 휘리릭 며칠 읽더니 끝. 하지만 책을 다시 넘기면서 이야기를 하니 책에 대한 느낌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옷 박물관’에 불이 꺼지자 옷들이 살아나면서 하루의 일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한복 입은 미라가 새로 들어오고 박물관 신세를 탓하는 옷들은 미라 한복의 말에 용기를 내어 자신의 옷들을 자랑한다.    차례 궁궐에서도 농가에서도 아기 옷은 배냇저고리첫 생일을 축하하는 돌복백년가약을 맺는 혼례복죽음을 애도하는 상복옷에도 위아래가더위야, 물렀거라 - 시원한 여름옷추위야, 꼼짝마라 - 따뜻한 겨울옷티격태격 규방의 일곱 친구   시간순서대로 배냇저고리, 돌복, 혼례복, 상복이 나오고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옷,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옷, 규방의 일곱 친구인 자, 가위, 바늘과 실, 골무, 인두와 다리미를 알려준다.   태생은 다르지만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장식 없이 넉넉하게 지어 입은 배냇저고리로 시작을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각 장마다 사진을 듬뿍 실어서 어떤 옷들이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에 나타난 의상으로 신분을 구별해주고, 옷의 재료를 어떻게 얻는지 (문익점의 이야기도 등장) 예전엔 어떻게 옷을 관리했는지 그림과 글로 설명해준다.   사진과 옷의 그림과 용어가 잘 정리되어 아이와 같이 보며 이야기를 하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된다. 단순히 옷만 소개해주는 책이 아니라 옷과 관련된 사연과 장식물 소개는 두고두고 볼만하다. 책 후반부에 실린 겨레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우리 옷 에서는 구석기부터 오늘의 생활한복까지 시대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준다. 같은 듯 달라보이는 당나라 사람이 그렸다는 삼국시대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얼굴이 중국풍이다 ㅎㅎ) “얘들아, 우린 오래된 고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뎌 낸 보물이야! 박물관은 우리를 가두어 두는 곳이 아니고,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라고! 너희는 땅속에 갇혀보지 않고 박물관에서 편하게 지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미라 한복의 말, 15페이지 

박물관에서 밤마다 우리 옷들이 수다를 떤대요!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생 동안 옷과 같이 지냅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나 늘 함께하지요. 옷은 사람의 몸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나타내기도 해요. 그래서 옷의 줄기를 잘 따라가 보면 지나간 시대와 역사를 알게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이 어떤 방식으로 옷을 만들고 어떤 때에 무슨 옷을 입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차례

뭐, 미라가 한복을?
궁궐에서도 농가에서도 아기 옷은 배냇저고리
첫 생일을 축하하는 돌복
백년가약을 맺는 혼례복
죽음을 애도하는 상복
옷에도 위아래가?
더위야, 물렀거라 - 시원한 여름옷
추위야, 꼼짝마라 - 따뜻한 겨울옷
티격태격 규방의 일곱 친구
역사와 문화가 담긴 우리 옷, 한복